제목 :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
개봉 : 2022.06.29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 서스펜스
러닝타임 : 138분
평점 : ★★★★
한줄평 : 줄타기 속 알 수 없는 마음
OST : 정훈희 - 안개
등장인물 소개
송서래 (탕웨이)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다."
장해준 (박해일)
"나는, 붕괴되었어요."
정안 (이정현)
"폈네 폈어! 담배폈어!"
스토리 소개
- 네이버 영화 -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Part.1 부산]
영화는 사격 연습을 하는 장해준과 오수완을 통해 경찰이라는 직업을 보여주며, '칠곡동 사건'에 다핸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오빠PC방'으로 이동한 해준은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용의자 '이지구'가 들렸다는 내용을 접수받은 뒤, 수완의 잔소리를 들으며 졸음운전 상태로 본인의 가족(아내)이 있는 '이포'로 간다.
집으로 간 해준은 아내인 정안과 밥을 먹으며 주말부부의 이혼율, 성적관계 빈도 등 불안한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해준은 걱정을 덜어주는 말을 하며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본격적인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타이틀과 함께, 영화의 핵심 사건인 '구소산 사망 사건'의 현장을 보여준다. 이른 새벽부터 현장을 살피던 장해준은 추락 예상 지점인 정상으로 올라간 뒤 사망자의 유류품을 살펴보고 기도수라는 이름과 이니셜이 새겨진 것을 통해 소유욕이 강하다는 것을 유추해 낸다. *참고로 장해준은 어린 나이에 팀장이 된 엘리트 출신의 경찰이다.
화면은 시체 검안실로 전환되고, 기도수의 휴대폰 잠금패턴을 풀려고 하는데, 기도수의 아내인 송서래가 들어온다. 본인을 중국인으로 소개하며 한국말이 서툴다고 하였고, 남편의 시신을 보면서 무덤덤한 아내의 모습에 해준과 수완은 의심의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서래에게 휴대폰 잠금패턴을 확인한 뒤, 어떤 인물인지 파악하기 위해 서래에 대해 파악하기 시작한다. 기도수는 본인의 소지품뿐만 아니라 서래의 몸에도 이니셜을 새겼으며, 폭력을 휘둘렀다는 사실을 병원을 방문하여 확인하였다. 이후 서래를 심문하는 동안에도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에 희미하게 웃은 모습을 발견한 수완은 범인이 서래라고 어느 정도 단정짓고 사건을 바라본다.
주말이 되어 '이포'로 내려간 해준이 정안과 관계를 맺는 장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관계에 집중하기 보다 '구소산 사망 사건'과 서래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혔고, 이를 인지하고 있는 정안이지만 겉으로는 티나지 않게 초반에 보여줬던 장면과 유사한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구소산 사망 사건'에 대해 남편이 죽은 게 아니라 젊은 중국인 여자가 죽었다고 이야기하며 직접적으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장면은 노인 전문 간병 회사로 전환되고, 서래는 노인 전문 간병인으로 성실하게 근무하며, 근무 여부는 서래가 고객의 집에 방문하면 고객의 핸드폰을 통해 확인한다는 사실도 습득한다. 그리고 수완과 함께 차 안에서 서래를 감시하고, 수완은 기도수TV를 통해 '구소산'을 올라가는 루트에 대해 시청하며 남편이 죽었는데도 일하는 모습에 질색한다. (의심의 여지에서 점점 확신으로 변하게 됨) 해준이 망원경을 통해 서래를 관찰하는 모습은 마치 해준이 서래 옆에 있는 것처럼 묘사하여 사건에 몰두한 사람이 어디까지 볼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 때 기도수 손톱 아래에서 다른 사람의 DNA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아 서래의 DNA와 대조하기 위해 출두하라고 연락한다. 서래는 '죽은 남편이 산 노인 돌보는 일을 방해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지만 결국 경찰서로 향한다. *경찰서로 간 서래를 대신하여 수완이 대신 간병을 하는데 이 때 영화의 OST인 안개가 처음 등장한다.
경찰서에서 마주한 해준과 서래는 장소가 심문실이 아니라면 마치 소개팅을 하는 분위기처럼 서로의 눈빛과 대화는 상대방에게 관심을 넘어서 호감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묘사된다. 기도수 손톱 아래 DNA가 발견된 이유는 기도수가 산에 가자고 하지만, 서래는 싫다고 하여 실랑이를 다투던 중 생긴 일이라며 서래는 밴드를 붙인 손을 보여준다. 바다를 더 좋아한다는 서래의 말에 혼잣말로 자기도 좋다고 표현하는 해준, 용의자에게 굳이 비싼 초밥을 사주며 서로 밥을 먹는 시간 등이 관객들로 하여금 철저한 해준이 용의자를 좋아하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각인시켜주기 위해서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기도수와 결혼하게 된 이유와 함께 '구소산 사망 사건'은 월요일에 발생하였으며, 서래가 매주 월요일마다 간병하러 가는 할머니의 증언과 출근 확인 전화, 출퇴근 시간의 CCTV영상을 통해 알리바이가 확인되어 서래는 해준의 마음 속에서 용의선상에 벗어난다.
화면이 전환되고 '오빠PC방'의 제보로 용의자 중 이지구가 방문했다는 연락을 받아 현장을 도착하였고, 긴박한 음악과 함께 해준과 수완이 이지구를 쫓았으며, 해준은 본인의 몸이 다쳐서라도 이지구를 잡는데 열정적이다. (이지구를 잡는 장면은 차에 탄 서래가 흥미롭게 보고 있다.) 몸싸움을 했던 해준은 범인이 이지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물어보지만 잡을 수 없다고만 이야기할 뿐 상황은 진전되지 않는다. 해준과 수완은 쉬면서 서래가 범인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수완은 확신에 가득차며 서래가 범인이라고 어필하지만, 해준은 성별이 바꼈으면 그렇게 선입견을 가지고 볼 거라고 반박하며 이미 알리바이를 확보하여 범인이 아니라고 전달한다.
그리고 알리바이는 확보했지만 서래를 감시하러 혼자 서래의 집 앞으로 가서 감시하던 중 깊은 잠에 빠진다. (졸음운전을 할 정도로 잠을 편하게 못자는 해준은 오랜만에 단잠을 자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서래를 감시하는 일은 마찬가지로 마치 해준이 서래 옆에 있는 것처럼 묘사하지만 이는 의심이 아니라 서래에 대한 관심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의심의 끈을 놓치 않은 수완은 서래가 중국에서 엄마를 살해한 혐의로 수배된 수배자라는 사실을 알아내 해준에게 전달했지만, 해준은 이미 알리바이가 확보됐다고 이야기하며 수완의 의견을 무시한다. 주말이 되어 '이포'로 내려온 해준은 잠깐 나갔다 오며 담배 피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자 정안은 절대 안된다고 강하게 얘기하며 늦은 시간에 이 주임에게 연락한다. 해준은 서래에게 수완에게 받은 자료를 전달하며 의견을 물었고, 서래는 본인 집으로 오라고 한다. 해준은 망설이지 않고 면도를 하며 차를 끌고 서래에 집으로 간다. (정안은 이 주임에게 연락하고, 해준은 서래에게 가며 둘의 관계가 어떤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서래의 집에 도착한 해준은 서래가 간호사가 된 이유와 엄마를 죽이게 된 이유, 그리고 죽음에 사용된 4개의 펜타닐 캡슐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기의 사건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기도수의 유언장을 통해 자살이라고 이야기하며 서래는 결백함을 주장한다. 화면이 전환되고 술자리에서 술에 취한 수완은 해준의 결론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살인은 흡연과 같아서 처음만 어렵다'고 이미 엄마를 죽인 서래가 남편도 죽이지 못할 게 있냐는 의견을 밀어붙이지만 이내 자리를 피한다.
술자리가 마무리되고 혼자 있는 해준에게 서래가 전화를 하고, 서래의 집에 도착한 해준은 난장판이 된 서래의 집과 쇼파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는 수완을 보며, 수완이 술을 먹고 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집을 대신 정리해준 해준은 용의자의 선상에서 벗어났다고 전달하고, 서래는 기쁘냐고 묻는 질문에 기쁘다고 이야기하며 '우리'의 관계가 더 이상 '경찰-용의자'가 아닌 '남자-여자'가 되고, 갑작스럽게 해준의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둘의 관계는 전환된다. 저녁을 먹고 해준의 미해결 사건이 기록된 벽면의 '칠곡동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용의자인 산오가 자기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오해하여 폭행하였고 감옥에 들어간 기록이 있는데, 서래는 감옥에 들어가기를 죽을 만큼 싫어하는데, 죽을 만큼 좋아한 여자였기에 그러지 않았냐고 말한다.
서래의 이야기를 듣고 실마리를 발견한 해준은 수완과 함께 경기도로 산오를 잡으러 잠복한다. 수완은 칼에 찔리고, 도주하는 산오를 잡으러 해준은 총을 소지하고 쫓아간다. 경기도에 사는 사람은 결혼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서래는 그 질문에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라고 답변하며 사건에 대해 논의하는 장면이지만, 마치 본인의 감정을 토로하듯이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해준은 자살을 하려는 산오에게 죽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기도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산오를 설득하기 위해 말을 꾸며낸다. 하지만 그럼에도 산오는 자살하며 화면은 휴게소로 전환된다. 정안과 이야기하며 힘들면 본인이 부산으로 가겠다고 말하지만, 그마저도 싫다는 표시를 하며 전화를 끊는다.
해준의 집에서 해준은 미해결 사건이 기록된 벽면을 보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 정안인줄 알았지만 서래의 방문에 놀랬다. 서래는 편하게 잠을 자도록 도와주겠다며 벽면의 사진들을 불태웠고, 서래의 모습이 찍힌 사진들을 서래가 없애려고 하자, 컴컴함에도 예뻤다고 이야기하며 이 사진들은 없앨 수 없다고 몸부림친다. 자기가 예쁘다는 말을 중국어로 해달라고 하며 둘의 관계는 더 묘해진다. 해준이 편히 잠을 잘 수 있도록 서래가 미 해군 치료법을 해주는데, 서로의 숨을 맞추고 속삭이며 둘이 데이트하는 모습으로 전환된다. 손을 잡은 해준은 거친 서래의 손에 핸드크림을 발라주며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고 보여준다. 어느 절에서 '구소산 사망 사건'에 대한 사건일지를 녹음한 파일을 서래가 듣게 되는데 서래는 이미 종결된 사건이니까 본인이 지우겠다고 한다. *해준은 사건에 대해 항상 일지를 애플워치를 통해 녹음한다.
해준의 집으로 장면이 전환되고, 담배를 피고 있는 서래와 함께 음식을 하고 있는 해준, 서래는 핸드폰으로 '안개'를 튼다. 그리고 가족(정안)이 있는 집에서 설거지하는 해준이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으로 화면이 이동하고, 정안은 무슨 노래를 듣는지 확인한다. 해준의 옷에서 담배 냄새를 맡으며 담배를 폈다고 이야기하지만, 수완의 핑계를 대며 넘어간다. 서래와는 마주보며 숨을 쉬며 잠을 청했지만, 정안과는 등을 돌리며 숨을 쉬고 잠을 청하지는 못하여 밖에 나와 서래와 문자를 주고 받는다.
화요일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에 병원에 있는 서래를 대신하여 해준은 월요일 할머니를 간병하러 가게 된다. 안마를 해주는 해준의 손이 서래보다 부드럽다고 하는데 굳은 살이 있다고 이야기하자 '요즘 그렇더라'라고 답변하며 원래 부드럽다고 답한다. 월요일 할머니의 핸드폰 음성인식이 작동되지 않아 해준이 보려고 하자 서래와 동일한 기종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작업 중인 어플 목록을 살펴보다가 사건이 발생한 요일에 '오른 층계-138'의 내용을 확인한다. 혹시 서래와 어디 갔다왔는지 물어보자 자기는 10년 동안 밖에 나간 적이 없다고 하고, 할머니는 요일에 대한 개념이 없으며 그저 서래가 오는 날이 월요일이라고 인지한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해준은 서래의 출근시간이 찍힌 CCTV의 시간을 바탕으로 범인을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을 따라한다. 핸드폰을 바꿔치기하고 뒷방 창으로 나와 CCTV를 피한 뒤 기도수TV에서 나온 구소산을 오르는 2가지 루트 중 쉬운 루트 (어려운 루트는 보통 기도수가 등산 중) 로 구소산을 오른다. 오르는 중에 핸드폰으로 출근했다고 회사에 전화한다. (앞서 이야기했듯 출근은 고객의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것으로 확인) 서래의 손이 왜 갑작스럽게 굳은 살이 새겨졌는지에 대한 장면도 보여준다. 정상에 도착한 해준은 동일하게 '오른 층계-138'을 확인하고, 본인의 손과 서래의 손이 동일한 것 또한 확인한다. 그리고 장면은 서래가 쉬고 있는 기도수를 뒤에서 밀며 어떻게 사건이 발생했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해준의 머리에서 일어난 일련의 과정이다.)
일을 마친 서래는 집에 들어오자 해준이 기다리고 있어서 옆에 앉았지만, 자리를 피한 해준은 이미 서래를 범인으로 단정지으며 등산, 유서 등 모든 알리바이에 대해 서래에게 확인받는다. 앞서 수완이 집을 난동부린 것 또한 서래의 작품이다. 해준은 자기의 마음을 가지고 논 서래의 행동에 깊은 분노와 함께 본인이 경찰로서 해야할 일을 못했다는 죄책감, 그럼에도 서래를 사랑하는 마음이 공존하여 완전히 붕괴됐다고 토로한다. 해준은 할머니의 핸드폰을 동일하게 바꿔주고, 유일한 단서가 될 수 있는 핸드폰은 알아서 처리하라고 한 뒤 둘의 관계는 마무리가 된다. (이 모든 대화는 서래가 핸드폰으로 녹음한다.)
[Part 2. 이포]
13개월이 지나고, 서래와의 관계로 인하여 완전히 붕괴된 해준은 불면증과 우울증이 심해져 근무지를 이포로 옮기고 수면클리닉을 다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서래도 마찬가지로 사철성에게 맞는 모습으로 나온다. 서래의 현 남편인 임호신에게 전 재산을 사기당한 어머니는 병상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 돈으로 호화롭게 지내는 서래부부에게 분노를 느끼며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이다. 폭행을 하면서 사철성은 어머니가 만약에 돌아가시면 임호신을 죽인다고 협박한다.
화면은 전환되고, 자랴 양식장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하여 해준은 현장을 방문하고, 여기서 후배 경찰인 여연수를 만난다. (부산에서 오수완은 남자, 이포에서 여연수를 여자로 설정한 이유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설정한건지 모르겠다.)
서래는 해준이 이미 이포에 있는 것을 알고 있고, 해준이 근무하고 있는 경찰서에 화재 경보기를 누르며 밖으로 나오는 해준을 묘하게 쳐다본다.
수산시장에서 해준은 정안과 장을 보다가 우연히 서래와 재회한다. 서래의 옆에는 임호신이 있었고, 두 부부는 묘한 신경전이 오고간다. 임호신은 자신의 명함을 정안에게 전달하며, 필요한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고 한다. (해준은 서래가 입고 있는 에메랄드 색의 옷을 유심히 본다.) 집으로 돌아온 해준과 정안은 욕실에서 각자 족욕과 목욕을 하고 있는데, 정안은 예전에 젊은 중국인 여자가 죽고 늙은 남편만 남아 있던 '구소산 살인 사건'을 얘기하며, 서래를 의심이 한 사건은 다른거냐고 물어보자 해준은 차분히 답변하지만 정안은 뭔가 이상하다는걸 눈치챈 모습이다. 욕실에 있는 동안 다리 위를 걸어가고 있는 임호신이 해준에게 전화를 하지만 받지 못하고 부재중으로 넘어간다.
다음 날, 요리를 준비하는 해준의 핸드폰에 전화가 울려 정안이 대신 받았고,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며 축하한다고 전한다. 해준은 칼로 여러 번 찔린 임호신의 시신이 있는 사건 현장에 도착하고, 시계를 차고 있는 모습을 보며 '구소산 살인 사건'을 떠올리며 애플워치에 사건을 기록한다. 서래의 두 번째 남편이 살해되고, 하필 그 장소가 해준이 담당하고 있는 관할이라는 사실에 분노한 해준은 첫 번쨰 남편 살인에 대한 무죄를 입증해줬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해줄 거라고 생각했기에 본인에게 접근했을 거라고 판단했고, 서래에게 다가가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라며 어떻게든 증거를 찾으려고 한다. 취조실에서 해준과 서래는 살인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부산에서의 소개팅하는 둘의 모습과는 사뭇 상반된, 경찰과 용의자로 딱딱한 분위기 속에 이뤄지는 심문이 이어진다. 심문 중에 해준은 왜 그런 남자와 결혼했냐고 물어보자 서래는 '다른 남자하고 헤어질 결심을 하려고'라고 대답하며 영화 제목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초밥이 아닌 핫도그로 식사를 해결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해준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나타낸다.
증거를 찾던 중에 절에 놀러온 커플이 찍은 사진을 발견했는데, 수산시장에서 봤던 서래의 에메랄드 색의 옷을 입은 여자가 바닷가에 서 있는 모습을 통해 서래에 대한 의심은 더욱 더 깊어간다. 서래를 찾아간 해준은 에메랄드 색의 옷을 확인하려고 하지만, 서래는 해준을 보기 위해 이포로 내려왔다며 해준은 '사건'을, 서래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해준이 구체적으로 옷에 대해 이야기하자 서래는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인 임호신은 이미 풀장에 죽은 채로 발견되었고, 풀장에는 피가 가득하여 현장에 방문할 해준을 위해 핏물을 빼고, 핏자국을 지웠다고 답변한다. 이 때 입은 옷이 에메랄드 색의 옷이며 혹시나 하여 옷을 태웠고, 이를 발견한 해준은 용의자로 서래를 체포한다. 하지만 범인으로 예상했던 서래가 아니라 이포에서 초반에 서래를 폭행한 사철성이 범인이었다. 어머니가 죽으면 임호신을 죽이겠다는 말을 실현했고, 취조실에서도 어머니의 돈을 흥청망청 쓰는 모습을 보며 살인을 결심했다고 토로하며 사건은 마무리된다.
여연수는 사건을 해결했다며 좋아하지만, 해준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서래가 범인이라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지 않는다. 해준은 예전에 봤던 사진(바닷가에 서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그 때의 자세가 핸드폰을 던지기 위한 자세라는 것을 발견하며 핸드폰을 찾아달라고 여연수에게 요청한다. 여연수는 이런 모습에 이미 범인이 잡혔는데 왜 서래에게 집착하는지 물어보지만 해준은 답하지 않는다. (이 모습을 보면 '여연수는 부산에서의 해준-범인은 서래가 아니다, 오수완은 이포에서의 해준-범인은 서래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서래는 해준을 만난 뒤 해준과 동일하게 애플워치에 하루의 일지 비슷한 것을 기록하였고, 이를 들은 해준은 핸드폰을 버린 이유를 알기 위해 서래를 찾아간다. 서래는 호미산에 있다고 이야기하며 해준을 초대한다. 호미산에 도착한 해준은 사건의 전말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실을 털어놓길 요청하지만, 서래는 살인사건이라도 있어야 얼굴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지 않냐며 농담을 던진다. 그러면서 '편하게 잠을 자지 못하지 않았냐, 나를 보는 순간 다시 사는 것 같지 않았냐'와 같이 고백아닌 고백을 했고, 해준 또한 '지난 402일 동안 당신을, 당신이...'리고 간접적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피의자라고 말하며 선을 그었고, 이를 인지한 서래는 포기한 심정으로 어머니의 유골을 뿌려달라고 한다. 해준은 절벽 끝에서 유골을 뿌리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서래의 모습이 마치 '구소산 살인 사건'에서 기도수를 뒤에서 미는 장면을 연상시키지만, 오히려 서래는 해준을 껴앉고 부산에서 자신에게 건낸 아이폰을 전해주며 '붕괴' 이전으로 되돌아가달라고 이야기 한 뒤, 키스를 한다. 집으로 돌아간 해준은 정안이 이 주임과 떠나는 모습을 바라본다. (정안은 서래를 만난 뒤 해준이 서래와 경찰-용의자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고, 관계를 정리하려는 장면이다.)
여연수에게 요청한 핸드폰을 찾은 해준은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부산에서 서래와 해준이 헤어지기 전에 나눴던 이야기를 녹음한 서래는 해준을 잊지 못하고 계속 듣고 있었으며, 이를 발견한 임호신은 아직까지 서래가 해준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고 눈치챈다. 이를 빌미로 서래에게 협박을 하였고, 서래는 해준을 한 번 붕괴시켰기에 경찰로서의 해준만큼은 지켜주고 싶어서 사철성을 이용하여 임호신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운다. 임호신에게는 점심약속이 있으니 별장에서 나가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병문안으로 가장한 서래는 초반에 나온 4개의 펜타닐 캡슐로 어머니를 죽였으며, 분노한 사철성은 그 길로 임호신을 죽이러 간 것이다.
그 길로 해준은 서래를 찾으려고 운전하며 서래에게 전화를 걸어 왜 그렇게까지 했냐고 다그치지만, 서래는 눈물을 흘리며 '당신이 사랑을 말한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난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라고 말한다. 그리고 해안가로 차를 세운 뒤 모래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들어간다. 그리고는 해준에게 건낸 아이폰처럼 바다 깊숙히 아무도 찾지 못하도록 바닷물과 함께 사라진다. 뒤늦게 서래를 찾으러 바닷가에 온 해준은 늦게까지 서래를 애타게 찾지만, 찾지 못하고 파도를 맞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사용한 사진들은 네이버 '영화 '에서 포토에 있는 스틸컷을 활용하였습니다.
영화 평
헤어질 결심... 박찬욱과 박해일이라는 이름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했다. 하지만 내용이 난해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에 몸과 마음이 맞춰진 상태라 선뜻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대학교 친구들을 만났는데 너무 재밌다고 하여 주말에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영화의 내용은 헤어지려는 커플들의 아련한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탕웨이와 박해일의 모습이 보여주는 포스터는 애틋한 감정이 들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처음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물음표만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제목의 이유와 해준과 서래의 관계, 사건의 전말 등 '안개' 속에서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내용을 정리하면서 어떤 스토리를 기반으로 영화 속 장치들이 무엇이 있는지 세세하게 확인하려고 5가지 키워드와 함께 이 글을 작성했다.
1. 부산과 이포
해준의 '붕괴'를 장소로 보여주는 매개체이다. 부산에서는 엘리트 출신의 경찰로서 미해결 사건은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하는 의식과 함께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선을 가진 인물이지만, 오랜 시간 쌓아뒀던 본인의 가치관을 서래를 위하여 포기하며 고해성사하는 해준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랑이 얼마나 대단하면서도 독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후 이포에서 '붕괴'된 해준은 불면증과 스트레스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모습으로 비춰졌으나, 살인사건(서래)를 만나고 기록을 멈췄던 애플워치에 녹음을 시작하며 다시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2. 기소산 살인 사건
서래를 만나게 되는 계기이자,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해준은 서래와 심문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공적인 영역에 사적인 감정을 침투시켰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가 고급 초밥을 같이 먹는 장면이다. 사건에 대한 객관성을 잃고 마치 서래는 범인이 아니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해준에게 수완은 당신의 주장은 틀렸다는듯이 여러 증거를 들이밀지만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해준은 간병인 할머니의 핸드폰을 통하여 CCTV, 유서 등 '서래=무죄'라고 생각했던 모든 증거에 대하여 반박하며 결국 서래가 범인이라는 사실과 함께 '붕괴'되버린다.
3. 칠곡동 사건
사실 이 사건이 뜬금없이 왜 포함되어 있는지 처음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용의 흐름은 '기소산 살인 사건'으로도 주인공과 감정선을 보여줄 수 있는데 왜...? 그저 서래와 해준이 이야기할 수 있는 매개체인가 생각했는데, 칠곡동 사건이 벌어진 이유도 사랑으로,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라고 말하는 서래의 심정을 보여주기 위해 추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모든지 할 수 있다는 범인의 행동과 동일하게 해준도 서래를 위해 자기의 정체성을 포기하면서까지 도와주는 모습을 통해 '칠곡동 사건'으로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4. 임호신 살인 사건
'기소산 살인 사건'은 해준이 서래를 위한 감정과 함께 여기까지 포기했다를 보여줬다고 한다면, '임호신 살인 사건'은 서래가 해준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르 보여주는 사건이다.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서래가 또 돈을 위하여 자기 남편을 죽였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굳이 해준이 있는 이포까지 내려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후반부에 핸드폰이 발견되고 결국 임호신을 살인하게 된 계기는 '붕괴'된 해준의 남아있는 것까지 '파괴'될까봐 걱정된 서래가 꾸민 일이라는 걸 아는 순간, 내가 생각했던 예상을 뒤엎어버리는 내용이 전개되며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영화가 흘러가는 동안 서래는 범인이라는 곡선을 여기저기 펼쳐놓는데 결국 해준을 위한 행동이라고 보여주면서 살인이 정당화되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5. 모래 구덩이 속 서래와 이를 찾는 해준
영화를 다시 세세하게 보게 된 이유가 바로 서래가 자살하는 장면이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으로 갈 수 있지만, 오히려 죽음을 선택하며 해준을 더 깊은 곳으로 빠지게 만드는 것 같아 보면서 찜찜했다. 하지만 의미를 어떻게든 찾아보니, 미해결 사건에 집착하는 해준에게 자신이 자살함으로 '서래=미해결 사건'으로 영영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해준이 핸드폰을 남들이 찾지 못하게 숭기라고 한 것처럼, 임호신 살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 '붕괴'된 해준이 그나마 잡고 있던 경찰생활이 본인으로 인하여 '파괴'될 수도 있기 떄문에 '핸드폰=서래'가 되어 찾을 수 없게 자살하지 않았나 싶다. *살인 사건을 일으킨 이유는 결국 해준을 지키기 위해 서래가 계획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세세하게 살펴보면, 초밥과 핫도그, 수완-해준과 해준-연수의 상반된 입장, 절벽 끝 기도수와 해준을 향한 상반된 서래의 태도 등 여러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오랜만에 집중하고 분석하면서 본 영화이며, 박찬욱이라는 이름이 영화계에서 영향력있는 인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싶지만, 영화를 보면서 온전히 느끼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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